이젠 방학동안 들떴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새 학기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지금 많은 학생들은 심리적인 불안 증세를 보이곤 한다. ‘개학증후군’ 때문이다. 이는 여유 있는 방학생활을 끝내고 규칙적이고 긴장된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 불안감에서 비롯된다. 특히 아이들은 개학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갑자기 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가 하면, 심한 경우에는 아예 학교 가기를 거부하기도 한다.

방학은 새 학기를 위한 또 다른 준비 기간이지만 무리한 야외활동이나 해외여행 등으로 심신이 지쳐 있거나 생활 리듬이 크게 깨져 있다면 개학 후 방학 후유증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부모의 관심과 격려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등교에 관련된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칭찬과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다’거나 ‘계속 방학이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 이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걱정이 되는 모양이구나”, “잘할 수 있을 거야?” 정도로 가볍게 대응해주거나 격려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학교를 소재로 한 동화를 읽게 하거나 얘기를 들려주면서 학교가 ‘즐겁고 신나는 곳’이란 생각을 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반 친구를 초대한다거나 선생님에게 안부전화 및 편지를 쓰게 하는 것도 학교생활에 재미와 친밀감을 갖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 훈련을 시켜라

방학 때는 보통 늦잠, 컴퓨터 게임, 불규칙적인 식사 등 방학 전과는 달리 많이 느슨해진 생활을 하게 된다. 때문에 방학이 끝나갈 무렵에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등교할 때처럼 일어나 아침식사를 챙겨 들도록 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좋다. 컴퓨터나 TV 시청은 시간을 정해두고 조금만 보도록 하며, 숙제나 해야 할 일도 미루지 않고 바로 바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도 관심을 갖고 찾아야 한다. 방학숙제로 인한 스트레스라면 방학숙제를 미리 챙겨주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생활의 가장 큰 장애물인 늦잠 자는 버릇이 들었다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연습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잠자리 뒷정리도 스스로 하게하고 아침밥도 제시간에 꼭 챙겨먹는 습관을 기르게 해 규칙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습관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

또한 내방 내가 정리하기, 물건 바르게 사용하고 제자리 놓기 등도 학교의 집단생활에 적응하고 자율성을 기르기 위한 바른 습관이므로 합리적인 보상과 벌을 적용하여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출처 파이낸셜 뉴스 <도움말=대한소아과학회 의료정보이사 이하백교수, 건양대병원 소아정신과 박진균 교수, 소아과 고경옥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