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 갤리온. 2006.

 

아이에게 부모가 필요한 때는 아이의 인생에서 아주 잠시 뿐입니다. 걷기만 시작해도 아이는 뭐든 제멋대로 하려 굴고 부모의 염려는 간섭이라며 밀쳐냅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여전히 '아이를 최우선으로 두는 삶'을 선택하고, '희생'을 미덕으로 살고 있을까요?

 

어린아이에게는 부모가 곧 세상 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자신에게 보이는 방식이 세상을 보는 방식의 전부인 줄 압니다. 어느 순간 부모를 믿을 수 없게 된 아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 아이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믿을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해 버리게 됩니다. 이처럼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했느냐에 따라 아이가 가진 마음의 틀이 결정하게 됩니다.

 

행복도 마찬가지 입니다. 행복은 수학 공식처럼 억지로 외운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고 무작정 ‘파란 신호등일 때만 길을 건너야 해’라고 가르치면 되는 성질의 것도 아닙니다.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부모의 태도를 닮아 가게 되어 있습니다. 부모가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저절로 행복을 배워 나갑니다. 간혹 아이를 위해 불행을 견디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것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부모가 행복해야만 아이가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명한 부모야말로 자신과 아이 모두를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먼저 선택합니다. 그럼에도 아이의 행복보다 아이의 성적표만 신경 쓰는 부모들이 있는데, 아이의 학업 성적이 걱정될수록 목표를 아이의 행복에 두어야 합니다.

 

다섯 살 된 아이들에게 30초 동안 ‘펄쩍펄쩍 뛸 정도로 기뻐할 일’이나 ‘가만히 앉아서 웃음이 나올 만큼 행복해질 일’을 생각하게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읽기와 받아쓰기, 수학 등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보입니다.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우울한 때보다 정신적인 활동이 왕성해서 더 빨리 배우는 것 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아이는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성공하길 바란다면 더욱더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