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재미없고 게임은 즐겁다
필자가 컬럼을 쓰기 시작한 시점이 2008년 9월, 어느덧 7번째 시리즈인 ‘공부가 힘든 아이들’, 57번째 컬럼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례들을 접하면서 부모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공부는 하기 싫어하고 잠시도 집중하지 못하는데 게임을 할 때는 꼼짝않고 오랜 시간 잘 한다”는 하소연이다.
공부와 게임에 대하여 몇몇 초등, 중학생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초등학교 4학년 현수는 장래희망이 프로게이머라고 하면서 엄마에게 게임을 무제한 시켜달라고 조른다. 학교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필요없다고 한다. 초등 5학년 진아는 여학생인데 스피디한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은 숙제나 공부에 대한 걱정을 잊을 수 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경민이는 부모가 시키는 것은 모두 싫다고 한다. 엄마가 게임하지 말라고 하면 게임을 더 하고 싶고, 공부하라고 하면 공부를 더 하기 싫다고 한다. 아이들 생각의 공통점은 게임은 할수록 더 재미있고 해야할 목표가 생겨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반면 공부는 하는 시간만큼 성적이 오르지도 않고 목표를 세우면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의욕이 상실된다는 것이다. 또한 친구와 대화를 하려면 게임 이야기를 하고,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아이들의 표현을 적어보았다. 그렇다고 게임의 장점을 쓰려는 바는 아니다. 그 보다는, 부모가 아이들의 푸념 즉, “공부가 재미없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즘은 평생공부시대라고 한다. 성인들은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선택해서 하지만, 아이들은 거의 시키는대로 따라야 한다.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과 동기부여를 어떻게 해 주는가에 따라서 청소년들의 공부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돈버는 일이 공부보다 훨씬 힘들다는 부모의 훈계는 아이들에게 별로 공감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힘들어도 성취동기가 있으면 해 낼 수 있다.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 라고 할 때 어떻게 대할 것인지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 내일신문 제 155호(10.10.12 ~ 10.18)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