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신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알기쉽게 설명하는 상담과정(5) 또래관계 향상을 돕는 사회성치료
  글쓴이 : 상담센터     날짜 : 09-03-09 17:42     조회 : 3361    

꽤 오래전부터 아이들 사이에 왕따, 전따, 은따 등 ‘따’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또래관계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상담사례를 자주 접한다. 요즈음 아이들 관계는 어려서부터 서로 경쟁적이면서 갈등도 많아 보인다. 아이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는 아이는 자주 혼나고 말썽꾸러기보다도 ‘슬픈’ 아이로 간주된다.

 사회성이 부족한 유형은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성격적으로 소심하며 자기 의견을 표현하지 않아서 또래들이 답답해하는 경우, 사회적 상황에 대해 눈치가 없고 보조를 맞추지 못해서 나이보다 미숙해 보이는 경우, 공격성이나 충동성이 높아서 같이 있으면 당할까봐 피하는 경우, 고집스레 자기주장을 하고 특히 형제관계에서 갈등이 많은 경우, 양육환경이 불안정해서 부모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관계형성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그리고 기질적으로 사회성 발달이 지체되는 아스퍼거, 자폐, 정신지체, ADHD의 경우 등이 있다.

 초등 2학년 현우는 ADHD진단을 받았고 성격이 급하고 충동적이다. 현우를 학교에 보내면 엄마는 늘 긴장이 된다. 아이들에게 폭언을 하기도하고 상대를 때려서 학교로부터 전화가 오기도 한다. 현우는 기분이 좋으면 친구와 잘 지내지만, 말 한마디에 주먹을 휘두르기도 한다. 초등 5학년 정민이는 상대방의 기분이나 반응에 둔감하다. 상대가 싫다고 짜증을 내도 계속 같이 하자고 조른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놀림 대상이 되는데, 학교에서는 대응하지 못하고 집에 오면 울음을 터뜨린다.

 사회성치료는 소집단으로 구성되며 대부분 12-20회기 등 전체목표를 정하고 진행된다. 사회성치료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주변상황을 고려하여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경험시킨다. 감정을 조절하려면 먼저 속상하거나 화난 감정 등 다양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해야 한다. 대부분 아동치료는 개인치료부터 시작하는데 이를 통해 편안한 상태에서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집단에서는 자연스럽게 차례대로 이야기를 하고, 승패가 있는 게임을 하거나 서로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사회적 경험을 한다. 그 속에서 다른 사람의 반응을 모델링하며, “나만 못하는 게 아니구나” 또는 “쟤는 정말 고집스럽구나” 라고 느끼기도 한다.

집단 역동성 속에서 아이들이 한걸음 성장하고 성숙한다.

 

          내일신문 제75호 (09년 3월2일~3월7일)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