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노래가 즐겁다

발걸음도 떼지 못하는 어린 아가들도 흥겨운 음악을 들으면 몸을 들썩이고 박자에 맞춰 고개를 흔들거나 손뼉을 친다. 아이들에게 노래와 춤은 자기표현의 한 방법이자 즐거움을 추구하는 원천이 된다.

어떤 아이들은 성장해가면서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끼를 보여주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장기자랑 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 대부분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기 보다는 노래를 듣고, 춤을 추기보다는 춤추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마음에 드는 노래가 있으면 카셋 테입에 녹음을 하거나, 가수의 테입을 사서 워크맨에 넣고 노래를 듣곤 했었다. 요즈음은 인터넷을 통해 음악 화일을 검색할 수 있고, 원하는 곡을 골라서 내려받을 수 있다. 불다(불법다운로드)는 더 이상 하면 안되겠지만, 과거처럼 한 곡을 듣고자 테입을 통째로 사는 일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춤도 마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춤추는 동영상을 구할 수 있고,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나 배울 수 있는 방법도 많아졌다.

초등학교 5학년 정현이는 가수 빅뱅과 원더걸스를 좋아한다. 음악 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내고 팬클럽 활동에 참여한다. MP3에 노래를 다운받아 들으면서 따라서 흥얼거리고 춤을 따라하기도 한다. 현민이는 중학교 2학년인데 힙합댄스 동아리에 가입하여 주말마다 땀을 흠뻑흘리면서 동작을 익히고 있다.

부모는 어떠한가. 술자리 이후의 노래방, 술과 함께 하는 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들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가족 노래 경연대회를 열어보자. 아이들이 부르는 신곡에 귀를 기울이고, 부모의 애창곡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면서 세대차를 느껴보자. 엄마의 노래 솜씨를 뽐낼 기회가 된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함께 하고 친구같은 부모가 되려면 최근 신곡 두개 정도는 연습하는 것이 어떨까. 막춤도 나쁘지 않다. 몸을 흔들면서 노래를 부르면 흥이 나고, 즐거움이 두배 된다.

* 내일신문 제 92호(09년 6월 30일~7월 6일)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