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산만한 아동에게는 가정의 지지가 더욱 필요하다.       

"우리 아이가 산만한 것 같아요" 라는 상담전화를 자주 받는다. 오늘도 48개월 된 자녀가 주의산만행동 체크리스트에 해당되는 것 같다는 문의전화를 받았다. 어린 유아로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학습과 관련된 집중력향상은 핫이슈가 되고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란 주의산만, 충동성 및 과잉행동을 보이는 증상을 의미한다.

* 초등학교 2학년 수현

수현은 부모나 교사가 말을 하면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듯 반응이 없다. 긴 줄을 기다리지 못하며, 자주 상처가 나고 다친다. 수현 엄마는 한두 번 말을 하면 듣지 않으니까 더 큰 목소리로 야단치듯 재촉하게 된다. "아직도 안했네. 빨리 알림장 가져오란 말이야.~"

* 초등학교 5학년 보리

보리는 드러나게 과잉행동을 보이지는 않는다. 얌전한 듯 보이지만, 수업시간이면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서 수업을 방해하곤 한다. 2학년 동생과 심하게 싸우고, 동생에 대한 배려 없이 힘으로 몰아붙인다. 부모는 앞으로 보리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정말 걱정이라고 하소연한다.

집중을 잘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지 못하며, 생각보다 행동이 충동적으로 앞서는 증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는 아이를 혼내고 소리치면서 철이 들어서 나아질 것을 기대한다. 실제로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사랑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소중하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지적받고, 아이들과 편히 지내지 못하는 스트레스에 집에서 부모의 잔소리까지 추가하면 아이들은 풀 곳이 없다. 동생이나 강아지를 상대로 작은 권력이나마 휘두르고 싶어질 것이다. 아이가 보이는 정서적, 행동적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고, 사랑과 애정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 부모의 노력만으로 변화가 힘든 아이들에게는 정서치료, 사회성치료, 인지학습치료, 그리고 부모교육 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