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1학년 연두

중학생이 된 연두는 짜증이 나서 참기 힘들 때가 자주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 같고, 한번 화가 나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도 버럭 소리를 치고, 그리고 나서 참지 못하는 자신에게도 화가 미친다고 한다.

초등5학년 연수어머니

연수어머니는 연수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으면 울컥 가슴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온다고 한다. 며칠 전 엄마는 컴퓨터 코드를 가위로 잘라 버렸다. 연수는 그런 엄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으며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연수어머니는 무리해하며 학원을 보내고 있는데 공부를 소홀히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감정 조절이 안된다.

고교1학년 지호아버지

지호아버지는 평소에는 지호랑 농구도 하고 자상한 성격이다. 그런데 가끔씩 불같이 화를 낼 때가 있다. 지호가 아버지 말에 대답을 안하거나, 아버지 의견과 달리 표현하면 반항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떨 때는 아이에게 인격적인 모멸감을 느낄 정도의 심한 말을 써버린다.

요즈음 상담을 하면서 "내가 화를 참지 못하는 것이 문제에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어린 아이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소연한다. 해야 할 일이 많고, 시간에 쫓기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화를 많이 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지도 모른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생리적으로 느껴보고, 그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 상태에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을 정서조절능력이라고 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성격적으로 원만하며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정작 부모들은 자녀의 감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화풀이하듯 쏟는 경우를 본다. 형제간에도 심하게 다투고 분을 참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 부모가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자녀의 감정을 다독거려 줄 수 있을 때 자녀도 자기 감정에 솔직해지고, 진실된 태도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오늘은 가을 낙엽들이 어떤 느낌이 드는지 ‘감정의 카펫’에 드러누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