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주변상황에 소리없이 맞추는 내향성향이 더 지배적이어서 어쩌면 대중 앞에서 부모란 어쩌구하면서 시선을 이끌어 가야하는 부모교육이 잘 맞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부모교육이 반드시 대중적 강의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다른 아이들 상담을 해 오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의 특성에 따라 부모역할 중 다른 부분이 있겠으나, 공통분모가 더 크고 중요하다는 점이다.

어떤 부모라도 자녀가 보내는 언어적, 비언어적 신호에 귀기울여야 하고, 자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녀는 이러한 부모에 대해 따르고 싶어하고, “내 부모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고 할 것이다.

꽤 오래 전, 내 아이가 2~3살 무렵 나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간신히 맡기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강의를 하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 과목이 ‘부모교육’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어머니와의 애착과 분리불안에 대해서 설명하였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full time으로 일한 시기는 별로 길지 않다. 나름대로 가정생활의 비중을 크게 두고, 상담하는 동안에도 나 스스로 좋은 부모인가를 여러 번 생각해 보았었다. 물론 그 대답은 노력하는 부모일 뿐 여전히 좋은 부모라는 자신은 없다.

센터를 열고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특히 칼럼쓰기에 애착이 간다. 생각이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특히 글쓰기를 못하지만, 솔직하게 쓰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과 공감대를 넓혀가기를 희망한다. 훈계식의 ~~해야 한다. ~~하면 안된다.. 식의 약이 되는 글 보다는 나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실패담들을 많이 적게 될 것이다. 상식이나 정보라기 보다는, 김지신의 개인 경험으로 이해해 주면 될 것이다. 상담센터 오픈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내게 2008년은 도전의 해가 될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