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신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아이만의 'Freedom Zone'을 만들어주자
  글쓴이 : 김지신     날짜 : 08-07-16 17:50     조회 : 3440    

아이만의 ‘Freedom Zone'을 만들어주자

 

부모들은

시간에 쫓기고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는 삶에서 고단함을 느끼면서도

막상 시간이 주어지면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다.

초등학생 부모들을 염두에 두고 한가지 제안을 해 본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이 학교 안가는 시간에 또 다른 학원을 보내거나, 아니면 뭔가 다른 일정을 만들어서 밖으로 돌리는 부모들이 안타깝다. 아이가 집에서 놀거나 TV를 보고 있으면 어머니가 불안하다고 한다. 내가 상담하는 초등학생들에게 ‘방학이 되면 뭐하고 싶니?’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 ‘실컷 놀래요’라고 말한다. 아마 그 부모들은 그 아이들이 평소에도 많이 논다고 대답할 것 같다.

 

아이들은 ‘놀고 있지 못하다’는 심리적인 욕구불만 상태이다. 아이가 즐겁게 놀고 있을 때 흐름을 깨고 학원갈 시간이다, 밥 먹을 시간이다.. 하고 개입을 하게 되면 아이는 방해받는 느낌을 강하게 갖게 된다. 하루 종일 아이 마음대로 놀게 할 수는 없지만, 노는 시간을 너무 짧게, 촉박하게 두기 보다는 아이 마음대로 시간배분을 할 수 있는 여유시간도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자율감과 주도성의 발달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러한 발달은 빡빡하게 짜여진 학습위주의 일과에서는 발달하기 어렵다.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는 놀이와 활동을 통해서 신체, 정서, 인지, 사고력이 발달한다. 즉 놀이가 학습의 반대가 아닌 것이다. 땀흘리며 뛰놀면서 신체 균형감이 발달하고 차례나 규칙을 지키는 사회성이 발달한다. 울고, 웃고, 억울함을 하소연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귀기울이게 되고 정서를 조절하는 기초가 형성된다. 어려운 게임을 풀어가면서 문제해결능력이 생긴다. 아이에 따라 놀이 선호성은 차이가 있다. 놀이에 학습이라는 포장을 해서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재촉하다보면 아이는 거부감이 생긴다. 의도성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가 좋아하는 일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부모의 지혜이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하는 말을 적어보라고 하면 ‘빨리빨리’가 일순위라고 한다.

이번 방학동안 아이를 재촉하지 않는.... 아이만의 ‘Freedom Zone'을 정하는 방법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의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