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책임감을 배울 기회를 경험시키자

* 초등 4학년 인수

인수는 4학년이 되면서 부쩍 엄마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려고 한다. 엄마가 하는 말에는 무조건 반대를 하며, 반항적인 모습을 보인다. 학원 다니는 문제로 엄마와 갈등이 잦은 인수는 “엄마가 영어학원 그만 다니래요” 라고 말한다.   

* 초등 2학년 명선의 어머니                                      

명선의 어머니는 아이가 스스로 할 일을 하지 않아서 자주 잔소리를 하게 된다. “명선아, 알림장 가져와라” 심지어 “명선아, 물 마셔라”라고 챙겨주어야 한다고 하소연한다.

인수 나이이면 자신이 다니는 학원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결정은 부모와 상의해야 하겠지만, 학원 다니는 주체는 엄마가 아니지 않는가. 명선이가 2학년이면 물은 스스로 필요할 때 마셔야 한다.

최근 부모 상담의 단골 주제가 ‘아이들이 스스로 제 할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상담에서 스스로 선택하거나 행동해야 하는 부분을 부모가 대신 해주는 경우를 흔히 본다. 어려서부터 아이의 수준에 맞는 선택을 경험시키고, 선택에 따른 책임감을 키워주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선행학습, 달리는 학습을 위해 부모가 대신 해 주는 부분이 많아졌다. 아이들은 무엇이 하고픈지 생각하고 고르기 이전에 하루 쉬면 할 일이 두 배로 쌓이는 무기력감을 먼저 경험하게 되었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하고, 책임감을 느끼려면, 부모가 대신해주는 일을 줄여야 한다. 아이가 선택한 결과를 경험하고, 다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아이를 믿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