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청소년들이 공부에 대해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하소연한다.

어쩌면 스트레스는 당연한데 모든 청소년에게 심리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을것이다.

다만, 학업 스트레스가 학습에 방해가 되고, 정신적 적응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심리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

 

아침 8시 즈음하여 무거운 가방들고 집을 나서서 학교에서 7교시 이상 수업을 받고, 다시 학원으로 옮겨서 본격적인(?) 공부를 한다. 청소년들은 공부에 대해서 재미없고, 노력한 만큼 결과로 성적이 오르지 않는...아주 험난한 등산코스처럼 받아 들인다. 공부를 하면 밝은 미래가 있고,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아이들의 공감을 얻어내기란 쉽지 않다.

 

중학교 2학년 동수는 영어가 너무 싫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단어 외우기도, 숙제하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동수 엄마는 영어를 잘 해야 한다고 계속 영어공부를 강요한다. 동수는 반항적으로 과제를 안하고, 학원 시간동안

PC방에 가 있다가 크게 혼이 났지만 반성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고등학교 1학년 다진이는 수학공부가 너무 어렵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문제가 이해 안되고, 시험 성적이 뚝 떨어지고 자신감도 뚝 떨어졌다. 수학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성적도 떨어지면서 우울감과 짜증이 높아만 가고 있다. 학업 스트레스는 친구관계와 맞물려서 더 나쁜 상황이 되곤 한다.

 

심리치료란, 학업성적을 올려주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심리치료자는 청소년이 느끼는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공감해주면서 정서적인 에너지 흐름을 다시 세우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 피가 통하듯, 신체의 정서적 에너지 흐름에서 막힌 곳을 찾아내고 뚫기 위해 청소년과 함께 작업을 진행해간다.

 

학습동기는 정서적인 부분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다.

동수가 영어를 싫어하고 다진이가 수학을 힘들어하는 원인에는 인지적인 능력, 학습 방법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도 관련이 된다. 청소년이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과 자존감을 이끌어주면서, 현재 수준에 적절한 학습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어쩌면 무기력감이 심하여 현재는 학습을 내려놓고 심리치료를 더 많이 해야 할 수도 있다.

 

부모가 청소년의 정서적 특성을 이해하고, 청소년 스스로 학습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 학업성취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