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면서 기다리는 부모

3월이 되면서 유치원, 초등학생 적응문제와 관련하여 상담전화를 자주 받게 된다. 최근에는 선생님들이 아이가 또래에 비해 산만하여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거나, 다른 아이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면 부모에게 상담을 권유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그만큼 아이의 부적응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다.

한편, 부모 입장에서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으면 많이 당황해하고 걱정되어 여러 방법을 통해 도움말을 청하는 것 같다.

사례 1

7세인데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가 말을 잘 안 듣고,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 함. 생각하는 의자에 앉히거나, 주의를 주어도 개선이 되지 않음. 모는 처음에는 야단을 많이 쳤으나, 요즈음은 야단치는 것이 더 안좋다고 하여 야단을 치지 않으려고 함. 그렇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방법을 모르겠음. 지금 다니고 있는 유치원이 엄격한 편이고, 반 인원수가 많은데 다른 유치원으로 보내는 것에 대하여 질문함.

사례 2.

중학교 2학년인데 전혀 준비물을 챙기지 않는다고 함. 담임선생님이 주의력결핍인 것 같다고 모에게 상담 권유함. 모가 보기에 게임을 할 때는 집중을 아주 오랫동안 해서 주의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음. 사춘기 반항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야단을 쳐도 소용이 없음.

사례 3.

아빠가 전화로 초등3학년 아이가 알림장 안 써오고 산만하다고 학교에서 지적을 많이 받는다고 염려함. 산만한 아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른다고 문의 전화.

최근 1달 사이에 유아로부터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아이가 유치원, 학교에서 잘 지내지 못해서 도움을 구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어떤 분은 거주지 가까운 상담기관을 문의하기도 한다.

상담자로서 전화를 통해 부모가 ‘만족할 만한 해결방법’을 제안해 드리기는 정말 어렵다. 아이가 태어나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달력, 양육과정과 특징적인 변화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하고, 또한 현재 집중의 상태와 심리적 특성들을 평가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서 부모, 교사,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부모에게 당부할 것은 아이가 심각한 부적응적인, 또는 문제가 되는 상황에 있다가 조금이라고 개선이 되면 다시 아이에 대한 관심이나 걱정을 유예하고 그냥 기다리지 않았으면 한다. 센터에 전화만 하고, 이후 소식이 없는 여러 부모님들.. 다른 상담기관이나 병원을 찾아서 도움을 받고 있으리라.

아이의 집중력과 관련된 문제는 기질, 정서, 인지, 사회성, 부모-자녀 관계를 포함하여 복잡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아이를 위해서.. 소극적으로 ‘좋아질 것을 기다리는 부모’ 보다는 야단치지 말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부모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