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는 종합 선물세트
본 센터가 공들여 진행하고 있는 맞춤 인지프로그램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아동의 정서적, 인지적 특성을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언어 이해 및 표현, 수학적인 기본 개념 및 사회적 이해, 문제해결 능력, 집중력, 충동조절, 사고의 유연성 등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간다. 외국의 인지 사고력 프로그램(FIE)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실제로 가장 바탕이 되는 인지학습 자료는 국어 교과서라고 생각된다.
아이들은 흔히 국어가 가장 쉽다, 공부하지 않아도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한다. 이건 초등학교 때 이야기인 듯 하다. 중학교 2~3학년이 되면 국어가 만만치 않다는 느낌이 오지만 영어나 수학에 비하면 성적이 잘 나와서 일반적으로 중학생까지는 국어 걱정을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문제는 고등학교. 입학 후 첫 모의고사, 중간고사를 치루고 나면 국어 공부를 어찌해야할지 막막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초등 국어 교과서는 매우 중요한 학습서이다. 국어 교과서는 인지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지는 핵심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조리있게 표현하며, 글을 읽고 쓰는 과정 즉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충분히 연습되고 갖추어지면 이는 정서 발달, 사회성 발달의 바탕이 된다. 이야기 속 주인공 성격 파악하기, 주인공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공감하기, 원인이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 이해하기, 자기 소개하기 등은 치료 프로그램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시간에 쫓겨서 기계적으로 숙제를 끝내고, 시험 기간이 되면 문제 풀기에만 몰두하지 않았으면 한다. 수업시간에 충실히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참여하고, 교과서 내용들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스스로 해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평생학습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부모가 먼저 느끼고 아이들도 따라 주었으면 한다.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엉망이고 기본적인 어휘도 갖추지 못한 채 어려운 영어, 수학 학원 다니는 중학생들 많이 있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글을 쓸 때마다 그 부분에 자신이 없다면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초등 국어 실력은 사회 과목, 외국어 과목 그리고 리더쉽까지 발달하는데 기초가 된다. 부모님들, 아이들과 함께 교과서를 열어보고 구성된 내용들을 살피셨으면 한다.
* 내일신문 제 158호(10.11.2 ~ 11.9)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