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을 아이들 경제교육의 기회로 활용하자’

  얼마전 설을 지나고 아이들을 만나서 떡국을 먹었는지, 세배를 했는지, 새뱃돈을 받았는지를 물었습니다. 아이들로부터 ‘엄마가 빼앗아 갔어요’‘나는 만져보지도 못하고 저금했어요’라고 시큰둥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그렇게 말하지만 실제로 부모님들은 세뱃돈을 잘 아껴서 저금하고 나중에 필요할 때 쓰도록 하는 큰 뜻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카드결재가 상용화되고, 부모님이 대형마트에서 필요한 문구류나 간식 등 아이들 물품들을 한꺼번에 구입하게 되면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와 경제적인 소비에 대해서 경험시킬 기회가 더 적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아이는 부모님 신용카드만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카드를 현금인출기에 넣기만 하면 현금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덧셈, 뺄셈 등 계산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돈의 사용방법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경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뱃돈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1학년이라면 천원, 오천원, 만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비용으로 문구류 또는 원하는 물건을 마련할 수 있는지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총 세뱃돈을 5만원 받았을 경우, 5천원 정도는 자녀가 원하는 용도대로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은 어떨지요.

  아이들에게 무조건 돈은 저축해야 한다고 전하기 보다는 돈을 적절히 관리하는 보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소비자로서 좋은 모델이 되셨으면 합니다. 어린이날, 생일, 크리스마스 등 선물이나 용돈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있을 때 초등1학년 자녀에게도 어떤 물건을 받고 싶은지, 돈이 있으면 어떻게 쓰고 싶은지 계획해보고, 실제로 돈을 사용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의견을 나누어 보는 것은 훌륭한 경제교육이 될 것입니다. 어리면 어린대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경제교육의 기회로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